재테크·경제이야기/창업노하우

1인기업 도전해 보시죠..

소호허브 용인소호오피스 비상주사무실 2009. 2. 8. 21:47

 

 1인 기업이 주로 입주하는 사무실 대여업체 입구


미국발(發) 금융위기의 여파로 국내 고용 시장의 불안이 우려되고 있다. 벌써 기업에선 인력감축, 구조조정 얘기가 나온다. 외환위기 이후 많은 실직자가 음식점 창업 등에 나섰듯이 내년엔 ‘1인 기업’ 창업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인 기업은 사장이 생산·관리·마케팅 등 모든 걸 책임지는 형태다. 1인 기업 창업은 비용이 적게 들어 망했을 때의 리스크(위험)를 줄일 수 있다. 외환위기 때보다 인터넷이 더 대중화됐고 장소 대여 업체 등 지원시설도 많이 보완이 됐다. 정부도 최저자본금 제도를 없애는 상법 개정안을 국회에 상정하는 등 1인 기업 창업을 쉽게 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심상훈(45) 작은가게연구소장은 1999년 직원 7명으로 창업 컨설팅 사업을 시작했다. 그러다 직원들이 하나둘 나가면서 2004년 본의 아니게 1인 기업이 됐다. 1인 기업은 독립적인 수익 모델을 갖고 혼자 활동하는 사람을 가리킨다. 법인을 설립했는지 프리랜서로 일하는지는 따지지 않는다. 심 소장 같은 경우는 지식 콘텐츠를 다루기 때문에 ‘1인 지식기업’이라고 분류하기도 한다.

창업 컨설팅을 주로 하던 심 소장은 1년 전부터 서평을 인터넷으로 올리는 책 칼럼니스트로도 활동하고 있다. 심 소장은 “조직이 정해준 틀에 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게 1인 기업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심 소장은 기존 자신의 수익 모델인 컨설팅, 강연에 책 칼럼 쓰기가 추가됐고 이에 더해 출판 컨설팅에도 도전하고 있다.

1인 지식기업 급성장… 연평균 4.5% 증가

내년부턴 온라인으로도 창업신청 가능


최근 심 소장과 같은 1인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6년 현재 1인 기업은 128만1177개에 달한다. 이는 외환위기 이후 1인 기업이 본격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한 2000년(115만8822개)보다 12만2955개(10.6%)가 늘어난 수치다. 우리나라 전체 기업 수(약 320만개)의 40%를 차지하지만 전체 고용 인력(약 2200만명)의 5.8%에 불과하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1인 지식기업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국내의 1인 지식기업은 지난 2006년 기준 45만명으로 2003~2006년 연평균 4.5% 증가했다. 이는 1인 기업 중 제조업(2.6%)·전통서비스업(1.6%)보다 높은 성장세를 보인 것이다. 수치로는 같은 기간 39만개에서 45만개로 6만개가 늘었다.

정부는 2000년 ‘소기업 및 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특별조치법’을 제정하면서 처음 1인 기업 육성의 의지를 보였다. 이 법에는 주식회사를 설립할 때 발기인이 1명이어도 되고 자본금이 5000만원에 미치지 못해도 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상법 개정안에는 최저자본금 제도를 폐지하는 내용이 들어 있다. 누구나 아이디어만 있다면 상법상 주당 최저금액인 100원만 가지고도 1인 기업을 창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지식경제부는 지난 5월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에 최저 자본금 폐지뿐만 아니라 집에서 온라인으로 창업이 가능한  ‘재택창업시스템’을 내년 말부터 시범 도입한다는 계획을 보고했다.

중기청 “5년간 1인 기업 18만개 육성할 것”

내년 예산 280억 신설하고 지원센터도 운영


1인 기업 육성의 실무를 맡은 곳은 중소기업청이다. 중소기업청은 지난 11월 5일 서울 반포 JW메리어트호텔에서 ‘제1회 1인 지식서비스기업 성공 포럼’을 주최했다. 그 자리에서 오세헌 중소기업청 중소서비스기업과장은 “2013년까지 1인 지식기업 5만개, 프리랜서 일자리 13만개 등 18만개의 1인 기업을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내년 예산에 좋은 아이디어 하나만으로도 창업할 수 있는 아이디어 상업화에 250억원, 1인 지식기업 창업 지원에 30억원을 새롭게 편성했다. 또 세무 신고, 법률계약서 작성 등에서 생기는 1인 기업의 애로를 줄이기 위해 ‘1인 기업 지원센터’도 운영할 계획이다. 중소기업청 관계자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경우 1인 기업 창업 붐이 일어나면서 2000년 이후 4년 만에 실업률이 절반으로 줄기도 했다”며 “고학력 청년 실업 해결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1인 기업가들은 자신의 주요 업무를 빼고는 나머지는 외주를 주면서 자신만의 브랜드를 알리고 있다. 1인 기업 1세대로 분류되는 공병호 공병호경영연구소장, 구본형 구본형변화경영연구소장 등이 자신을 브랜드화하고 있는 대표적 1인 기업가들이다. 이들은 저술 활동을 하면서 강연 등으로 수익 모델을 만들고 있다.

공병호 소장은 한국경제연구원 산업연구실장, 벤처기업 최고경영자(CEO) 등을 거쳐 지난 2001년 1인 기업인 ‘공병호경영연구소’를 세웠다. 공 소장이 들고 나온 ‘자기경영’이란 개념은 외환위기 이후 가장 대표적인 성공 키워드 중의 하나로 꼽힌다. 공 소장은 2004년 발간한 ‘10년 후, 한국’이 발간 5개월 만에 30만부가 팔렸고, 2005년의 ‘공병호의 10년 후 세계’는 40만부가 팔리는 등 인기 저술가로 자리잡았다. 공 소장은 저술 활동 외에도 강연, 기고 등으로 수익을 올리고 있다.

구본형 소장은 ‘변화경영’이란 키워드를 만들어냈다. 구 소장은 한국IBM에서 20여년간 컨설턴트로 지내다 2000년 구본형변화경영연구소를 차렸다. 당시 이미 ‘익숙한 것과의 이별’ ‘낯선 곳에서의 아침’ ‘오늘, 눈부신 하루를 위하여’ 등 10만~20만부가 팔렸던 베스트셀러를 쓴 작가였다.

구 소장의 메시지는 ‘낡은 기득권이나 고정된 질서에 안주하지 말고 자신의 정체성을 재창조하는 변화를 추구하자’였다. 구 소장은 자신의 글을 실천하듯이 1인 기업을 차렸다.

컨설턴트·디자이너·쇼핑몰… 분야 확산

연령도 40~50대 중심서 20~30대로 낮아져

초기엔 이처럼 책을 쓰고 강연을 하는 비즈니스가 1인 지식기업의 대표적인 모습이었다. 하지만 2002~2003년 즈음부터는 1인 출판사가 확산됐다. 출판사는 구청에 신고만 하면 될 정도로 창업 절차가 쉽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컨설턴트, 프로그래머, 저널리스트, 디자이너, 일러스트레이터, 콘텐츠 제작자, 온라인쇼핑몰 등으로 1인 기업의 분야가 확산되고 있다. 1인 기업이 활성화되기 위해선 1인 기업가를 보조할 수 있는 외주(아웃소싱) 시장의 시장이 필수적인데, 국내의 아웃소싱 시장은 2005년 98조원에서 작년 120조원으로 22% 성장했다. 또 인터넷이 활성화되면서 혼자 일을 해도 은행일 등 잡무를 처리하는 데 시간을 많이 쏟지 않아도 되는 환경으로 바뀌고 있다.

한편 젊은층의 전문프리랜서 선호도도 높다. 올해 취업전문회사 리쿠르트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전문프리랜서가 31.9%로 대학생 선호도 1위 직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작년 ‘한국의 1인 주식회사’란 책을 낸 최효찬 자녀경영연구소장은 “1인 기업가의 나이도 40~50대에서 20~30대로 낮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평균 연소득 3000만~5000만원이 주류

절반이 “만족한다”… 사회적 대우엔 “불만”

KAIST 기업가정신연구센터가 최근 1인 지식기업인 71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일감이 있을 때 월 평균 수익은 약 530만원으로 일반 회사에 다니는 것보다 수익이 높았다. 작년 기준으로 도시 근로자 월평균 소득은 367만5000원이다. 하지만 일감이 없을 때를 고려하면 소득이 그다지 높지 않을 수도 있다. 연소득은 3000만~5000만원이 38.5%로 가장 많았다.

1인 지식기업가들은 창업 이유(복수 응답)를 물으니 ‘정규직보다 용역 수익 수준이 높아서’라는 대답이 49.7%로 가장 많았다. ‘시간의 자유로운 활용을 위해서’란 대답은 44.7%, ‘원하는 업무를 할 수 있어서’는 35.4%를 차지했다.

또 활동 만족도는 ‘만족한다’가 48.8%, ‘불만족한다’가 12.6%로 압도적으로 만족하고 있었다. 그러나 사회적 대우 만족도는 ‘만족한다’가 12.6%, ‘불만족한다’가 52.8%로 불만이 많았다. 또한 국민연금을 납부하는 비율은 51.1%, 산재보험 수혜자는 7.4%로 안정적인 고용을 보호하는 데 있어서는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 인터뷰 | 창업전문가 심상훈 작은가게연구소장

“초기에는 고정수입 없을 수도… 가족 동의 필수

 하루 25시간 일만 생각하면서도 즐거워야 성공”

지난 11월 11일 창업 전문가 심상훈 작은가게연구소장을 만나 1인 기업을 설립·유지하는 방법에 대해 물었다. 심 소장은 “1인 기업은 매출을 올릴 자신만 있다면 언제라도 시작할 수 있으나 아내를 비롯한 가족들의 동의를 가장 먼저 구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왜 1인 기업으로 시작해야 하나. “창업을 할 때 처음부터 직원을 두면 고정비용이 들어간다. 창업 초기엔 몸집을 가볍게 하는 게 중요하다. 너무 빨리 성공하려고 하다가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지구력을 가지고 마라톤 경기를 뛰듯이 일을 하려면 1인 기업으로 시작하는 게 좋다.”

어떻게 시작하나. “우선 가족의 동의를 구해야 한다. 이게 가장 어렵다. 아내와 가족에게 최소 1~3년은 1원 한 푼 가져다 줄 수 없지만 믿고 따라와 준다면 그 이후에는 비전이 있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기존에 다니던 직장을 다니는 게 낫다.”

사업자 등록이나 법인 설립을 하는 게 좋나. “매출이 생긴 후에 사업자 등록을 하는 게 좋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이 돈으로 연결이 안 되면 1인 기업을 할 수 없다. 누구나 좋다고 생각하지만 돈을 주지 않는 아이디어는 사업으로 연결될 수 없다.”

1인 기업이 가능한 사업 아이템은. “아웃소싱이 확실히 가능한 업종이 적합하다. 혼자 못하는 일을 남에게 맡길 수 있어야 한다. 예컨대 컨설팅·출판 등이 있다. 앞으로 지식 노동자는 1인 기업의 형태로 변할 가능성이 높다. 여기서 지식이란 학벌과 관계없이 이론과 실전을 겸비한 지식을 가리킨다.”

1인 기업으로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직원은 8시간 생각하지만 사장은 24시간 아니 25시간 생각한다는 말이 있다. 끊임없이 생각하고 아이디어를 만들어야 하는 동시에 그 일을 즐겨야 한다. 처음엔 고정된 수입이 없으니 굶을 각오도 해야 한다. 때문에 가족들의 이해를 이끌어내는 것도 중요하다. 그리고 스스로를 통제·관리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1인 기업  중소기업청은 1인 기업을 프리랜서, 개인사업자, 주식회사(자본총액 5억원 미만) 또는 유한회사 형태의 법인으로 대표자를 포함해 종사자가 1명인 기업으로 정의하고 있다. 1983년 미국의 경영학자 톰 피터스가 ‘프로페셔널 서비스 기업(Professional Service Firm)’이란 명칭으로 1인 기업의 개념을 처음 소개했다. 톰 피터스는 ‘브랜드 유(Brand U·당신을 브랜드화한다)’ ‘나 주식회사(Me Inc)’로 정의하고 있다.

1인 지식기업 1인 기업 중 지식 서비스 분야에서 활동하는 기업이다.

/ 방현철 기자
banghc@chosun.com

  사진 = 이상선·이구희 조선영상미디어 기자
 
 
[1人 기업] 외국에서는 일정소득 보장하고 세제혜택도 주고…
실업문제 해결할 주요 대안으로 지원
‘1인 기업’은 경제가 고도화되면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선진국의 경우엔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전체 고용인구의 약 10% 정도가 1인 기업으로 활동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서구 유럽에서는 ‘자가고용기업(Self-employed)’으로 불리는 1인 기업이 이미 고용을 비롯한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따라서 그에 대한 조사와 연구 그리고 이에 따른 정책지원이 있어 왔다. 최근엔 기업의 유연성이 확대됨에 따라 약화되고 있는 서구 유럽의 노조들이 같은 기업에 있는 1인 기업들을 노조에 편입시키려는 움직임이 있다. 이러한 노조의 행태 변화에 대한 연구가 있을 정도이다.


미국
1000만명 활동, 이익단체도 결성… 세제혜택 등 적극 지원

미국의 경우 개인의 경제활동에 있어서 최대한의 자유를 보장하고자 하는 국가적 특성에 따라 2차 대전 이후 약 18%에 달하는 인력이 1인 기업으로 분류됐다. 경제의 성장과 산업의 고도화, 농업의 대기업화에 따라 1인 기업의 비중은 점차 감소했으나, 농업을 제외할 경우 1인 기업의 전체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06년 현재 약 1000만명 이상이 1인 기업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농업을 제외했을 때는 약 970만명 정도가 1인 기업으로 활동하고 있다.

미국의 1인 기업에 대한 오랜 경험과 많은 규모는 여러 주들로 이루어진 미국의 국가적 특성에 밀접히 연관되어 있기도 하다. 각 주마다 다른 법률과 규정 등 복잡한 법적인 관계 및 절차가 있어 다양한 변호 및 회계 서비스 등이 필요했고, 이는 미국에서 자연스럽게 1인 기업의 수를 증가시키는 요인이 되기도 했다.

미국은 이미 산업·고용에서 1인 기업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그들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협회 등 이익단체의 활동도 활발하다. 워싱턴의 입법자들은 1인 기업들에 영향을 미치는 각종 세제혜택과 권리 관계 관련 법률, 그리고 이들에게 대기업과 대등한 권한을 부여하기 위한 주요 이슈들을 대변하고 있다. 관련 협회 및 정부는 1인 기업 회원들에게는 건강과 금융 보안을 증진하기 위한 각종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기금을 조성하여 회원들이 사업을 성장시킬 수 있도록 지원하고, 회원가족에 대한 장학사업을 실시하고 있으며, 1인 기업으로서 높은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각종 연구활동과 홍보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독일
2003년부터 지원 프로그램… 창업 3년간 일정소득 보장

미국과는 다르게 1인 기업을 접근하고 있는 대표적인 나라가 독일이다. 독일은 1인 기업을 통해 각종 경제문제를 해결하려는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독일은 동·서독 통일로 인해 발생한 경제위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실업문제가 발생했고, 그것이 다시 경제성장을 저해하는 악순환을 일으켰다. 이에 따라 독일로선 취업률 제고를 위한 방안이 절실했다. 독일은 프랑스와 같이 주당 근무시간 축소를 통한 고용창출을 하기보다는 당장의 실업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지속적으로 일자리를 창출하고 나아가 연구개발 성과의 기술 이전 촉진을 달성하기 위해서 1인 기업 지원을 추진했다. 1인 기업의 기업가정신도 촉진하게 됐다.

이에 따라 독일의 창업지원 프로그램인 Ich-AG 프로그램이 개발되었다. 이 프로그램은 서구 유럽에서는 ‘Me PLC’로 불린다. Ich-AG는 실업을 감소시킨다는 목적 외에도 불법적인 노동 및 작업, 업무와 세금탈루를 줄일 수 있다는 사항이 부가적으로 첨부되어 2003년 1월 1일부터 시작됐다. 65세 이하의 창업자는 3년간 일정소득을 지원 받고, 연간 소득이 2만5000유로가 안 되는 기업에는 첫해에는 매달 600유로, 둘째 해에는 360유로, 마지막 해에는 매달 240유로를 지원하는 기업 안정지원 프로그램이다. 이에 따라 독일은 Ich-AG가 도입된 2003년에만 실업자의 8%가 지원을 받아 1인 기업을 창업하는 등 ‘Start-up Boom’이 발생했다. 2005년 1월에는 23만9100개의 기업이 지원을 받았으며, 지원 대상은 매년 120%씩 증가하고 있다.

독일의 Ich-AG는 1인 기업창업의 활성화뿐만 아니라 교육에 대한 동기부여 및 경력 축적을 통한 재취업 등 참여자에게 다양한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 Ich-AG는 2005년 1차적인 지원기간 만료 후에 50% 정도의 기업이 생존했다. 1인 기업으로 생존하지 못한 기업가들 중 50% 이상은 다시 실직상태로 회귀했으나, 35% 정도는 새로운 직장을 가지게 됐다. 즉 1인 기업의 지속적 성장이라는 정책적 목표뿐만 아니라 사회안정성 확충에 높은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

영국
노인·여성 창업 지원… TV·영화 등 미디어 분야 중점
 
영국의 경우 인구의 노령화가 진행된 지 이미 오래되어 이에 대한 타개책으로 노인과 여성 인구의 1인 기업 창업에 대한 지원 및 관심이 높다. 특히 아이가 있는 여성이나 장애가 있는 비노동자들의 1인 기업 창업을 적극 장려하고, 다양한 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이에 따라 1990년대 후반 감소세를 보였던 1인 기업 비중은 최근 5년간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인 기업의 비중은 전체 고용인구의 15% 내외로 상당히 높은 편이며, 절대 숫자도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영국의 대표적인 1인 기업 운영 프로그램으로는 미디어 분야에 중점을 둔 ‘스킬셋(Skill Set)제도’가 있다. 여기엔 영국의 숙련직으로 표현되는 ‘Skilled worker’의 비중이 2007년 현재 29.6%에 달한다. 전체 고용분야에서 숙련직 비중이 8.2%인 것에 비하면 상당히 높다. 스킬셋제도는 영국의 산업별 숙련위원회(Sector Skills Council)에 의해서 제안되어 방송영상산업의 인적자원에 대한 정보파악 및 교육 제공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TV, 영화, 라디오, 인터랙티브 미디어, 애니메이션, 컴퓨터 게임, 설비, 사진 이미징, 출판과 관련된 창조적인 분야의 미디어에 집중돼 운영되고 있다. 부가가치가 높은 방송영상산업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고 산업 생산성 향상을 목표로 관련 분야 참여자들의 영향력을 높이고, 숙련도를 향상시킬 수 있도록 교육 및 훈련을 실시하는 것이다. 영국은 스킬셋을 통해 사진 이미징, 게임 테스트, 영화 및 TV산업에 필요한 다양한 전문가를 배출함으로써 미디어 산업에 유연성과 함께 경쟁력을 가져오고 있다. 또 이의 확대를 위해서 스킬셋을 통해 숙련된 이들이 제공하는 서비스에 대한 품질보증과 도제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BBC를 비롯한 영국 주요 메이저 미디어 업체뿐만 아니라 영국과는 거리가 먼 우리나라의 엔씨소프트까지 도제제도를 시행할 정도로 현업에 충실하게 활성화되어 있다.

이와 같이 선진국에서는 이미 1인 기업이 경제의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를 정책적으로 육성하고, 지원하기 위해서 다양한 접근이 이루어지고 있다. 반면에 우리나라는 1인 기업에 대한 개념과 정책적 접근이 최근에 들어서야 이루어지고 있다. 1인 기업은 앞으로 노동시장과 기업의 유연성을 높이고, 나아가 기업의 경쟁력과 함께 우리나라 경제 전반의 생산성과 경쟁력을 동시에 높일 수 있는 중요한 정책적 변수가 될 수 있다. 최근의 금융위기와 같은 불안한 경제상황 속에서 건설업과 같은 단기 부양책뿐만 아니라, 1인 기업 등 관련 기업가정신을 함양하고 1인 기업을 활성화해 일자리 창출과 함께 미래의 성장잠재력을 함께 확충할 수 있는 정책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또한 이러한 1인 기업의 활성화는 앞으로 다가올 저출산 고령화 사회의 대안으로서도 매우 중요한 정책적 의미를 가지고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 김원준 KAIST 경영경제프로그램 & 기업가정신연구센터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