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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왜 초보는 슬라이스가 나나?

소호허브 용인소호오피스 비상주사무실 2008. 10. 21. 12:07

골프 초보자들은 대부분 슬라이스 (Slice)에 시달리게 된다.
슬라이스의 근본 원인은 클럽 페이스가 임팩트시 열려서 맞는 것과
스윙 궤도 자체가 아웃사이드-인인 것 두 가지로 크게 나눌 수 있는데,
이 두 가지는 서로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기도 하다.

그런데 왜 훅(Hook)이 아닌 슬라이스일까?

먼저 슬라이스(Slice)란 말의 근원부터 따져 보도록 하자.
슬라이스는 말 그대로 “칼로 베다”라는 뜻이라고 할 수 있다.
베기는 베는데 무슨 나무토막을 두 조각으로 내는 것이 아니라,
치즈나 햄 같은 것을 얇게 벗겨 내는 것을
“슬라이스”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즉, 클럽의 백스윙을 제대로 했다가,
마치 칼로 치즈를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떠 내듯이 잘라내는,
그런 비슷한 아웃-인의 스윙이 슬라이스라고 보면 되겠다.

그렇다면 왜 슬라이스인가?
왜 초보자들은 “훅”이 아닌 “슬라이스”로 고생을 하는가?

슬라이스가 왜 나는가를 골프 레슨 관점에서 보면
이보다 훨씬 더 자세한 수십가지의 원인이 있을 수 있다.

아주 간단하게 말해서는 손목의 코킹이 과다하게 되었다가
그것을 제대로 풀어주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고,
복합적으로 말하면 공의 위치, 클럽의 로프트, 샤프트의 강도 등의
물리적인 요인에서부터 스윙 궤도의 문제점, 헤드 업 등
스윙 메카닉 적인 내용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아주 근원적인, 물리학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슬라이스는 땅에 놓여진 공을 치는 이상은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구질이라고
볼 수 있다.

즉,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에게 티에 꽂혀진 공을 어느 방향으로 쳐도 좋으니
쳐 보라고 한다면 슬라이스가 나는 것이 자연스럽다는 것이다.

물리학 관점에서 본다면 슬라이스는
골프 스윙이 지면과 완전 수직으로, 혹은 완전 수평으로 이루어지지 않는 한
자연스러운 구질이라고 볼 수 있다.

그림은 오른손 잡이 골퍼의 옆모습을 개략적으로 나타낸 것으로,
골프 스윙시 작용하는 원심력에 대한 설명을 보여주고 있다.
너무 단순화 한 감은 있지만 필자 그림 실력의 한계라고 생각해 주시기 바란다.




실제로 M으로 표시된 질량은 클럽 헤드 뿐만 아니라
샤프트, 그립에도 동시에 존재하는 것이고,
회전축 또한 골반을 중심으로 한 허리 회전 뿐만 아니라,
동시에 손목과 어깨의 회전도 존재 하지만,
대략 회전 방향이 비슷하므로 하나의 회전으로 일반화 시켰다.

어쨌건, 슬라이스가 나는 이유, 아니, 골프가 기본적으로 어려운 이유는
땅에 놓여진 공을 친 다는 데에 있다.

원심력은 무게가 있는 물체를 회전 시킬 때에 회전시키는
“끈”에 해당하는 부분에 걸리는 힘이다.
원심 분리기는 이러한 힘을 이용해서 밀도가 서로 다른 액체 두 가지를
분리하는 것이고, 코너를 도는 자동차가 바깥쪽으로 튀어나가는 것도
이 원심력 때문이다.

원심력은 회전하는 물체의 질량, 회전 반경, 그리고
회전 속도의 제곱에비례하는 힘으로써,
골프 스윙 시에는 샤프트와 거의 평행한 방향으로 작용하고,
이 힘은 지면 방향과 지면과 수평하는 방향의 성분으로 나누어
해석할 수 있다.

만약 위의 그림에서 라이 앵글 z가 거의 90도라면
원심력은 곧 지면과 수평인 성분 밖에 안 남을 것이고,
반대로 마치 곡괭이질을 하듯이 라이 앵글 z가 0에 가깝다면
지면과 수직인 성분 밖에 안 남을 것이다.

문제는 세상 어느 스윙이라도 백 스윙과 다운 스윙 시에는
속도가 다르다는 것이다.
한 드라이버의 예를 들어서 이 원심력이 얼마나 걸리게 되는지
한 번 계산해 보면 다음과 같다.


- 라이 앵글: 그냥 편하게 45도로 가정

- 샤프트 길이: 드라이버의 경우 45인치 이므로 120센티미터이고
여기 팔 길이, 몸통 두께를 더 해서 2미터로 가정

- 클럽 헤드 속도: 헤드 속도 V는 R*W (반지름 곱하기 회전 속도) 이고,
시속 150킬로 (다운스윙시, 초속 약 40미터)와
시속 15킬로 (초속 약 4미터, 백스윙 시)로 가정

-헤드 무게: 그냥 통틀어서 200그람으로 가정

그렇다면, 원심력 M X R X W2 은 M X V2 / R과 같고,
다음과 같이 계산 된다.

0.2 (Kg) * (40meter/sec)2 / 2meter = 160 meter/sec2 = 160 뉴튼 (N) => 다운 스윙시

같은 방식으로

0.16 뉴튼 (N) => 백스윙시

이 이야기는 다운스윙 임팩트 직전에는
그립이 빠져나가지 않으려고 하는 힘, 즉 그립이 쥐어야 하는 힘이
약 16 킬로그램 정도의 물체를 드는 힘 정도가 필요하다는 것을 뜻한다.
(10 뉴튼이 대략 1킬로그람의 물체를 들어올리는 힘이다).

사족이지만 이런 계산을 해 보면 항상 같은 힘으로 그립을 잡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생각해 보게 된다.

그러므로, 다운 스윙시에는 원심력이 엄청 커 지게 되므로,
이의 수평방향 원심력 성분이 커지고,
이 말은 곧 클럽헤드가 바깥쪽으로 달아나려는 경향을 가지게 된 다는 것을
뜻한다.

바깥쪽으로 달아나는 클럽헤드를 공을 맞추기 위해서
골퍼들은 안쪽으로 당기는 힘을 주게 되고,
이는 아웃 사이드 인의 스윙 궤도 및 손목의 경직에 따른
클럽 페이스 오픈 (백 스윙 탑의 오픈 상태에서 경직되어 내려오므로)을
유도하게 되므로 슬라이스가 발생하는 것이다.

골프 스윙의 궤도가 지면과 수직이나 수평이 아니라 비스듬 하다는 것,
그리고 백 스윙 시와 다운 스윙 시의 클럽 헤드 속도가 다르다는 것은
골프 스윙이 왜 어려운지에 대한 근본적인 두 가지 이유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몇몇 레슨의 대가들이 미래의 골프 스윙은
백 스윙 단계를 없애는 것이라고 말하는 지도 모른다.

이 글을 쓰면서 새로운 모양의 그립에 대한 생각을 해 보게 되었다.
클럽이 달아나는 것을 잡으려면 그립을 꽉 잡아야 하는데,
좋은 스윙이 되려면 그립을 약하게 잡아야 하는 것도
(그래야 손목의 운동이 원활해 지므로) 사실이고…
그래서 골프 규칙에는 어긋나겠지만
다음과 같은 Stopper를 만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한다.




원래 골프 그립이 뒤쪽으로 갈수록 조금씩 더 굵어지는 것 또한
이런 그립이 달아나는 것을 방지해 주려는 의도가 크지만,
아예 그립을 굵어지지 않게 만들고,
이런 Stopper를 달아 놓는다면 스윙이 훨씬 쉬워 지지 않을까?
16킬로그람을 들고 있는 힘을 순간적이나마 견딘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닌 듯 하다.

출처 : 골프지기
글쓴이 : null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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